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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1심 무죄, 약식명령 뒤 정식재판에서 결과 뒤집어

행사 숙소에서 강제추행 고소, 진술 번복⁠·통화기록 모순 밝혀

  • 서울중앙지방법원
  • 2025년 2월
  • 판결

무죄

게시

서울중앙지방법원 강제추행 무죄 판결문 2면
분야
성범죄
기관
서울중앙지방법원
결과
판결 · 무죄
시기
2025년 2월

강제추행으로 약식명령까지 받았다면 정식재판에서 결과를 바꾸기는 어려울까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5년 2월 고소인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의뢰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김정훈 변호사가 변호한 이 사건은 행사 숙소에서 강제추행으로 고소된 사건입니다.

의뢰인(피고인)은 행사 현장에서 처음 함께 일하게 된 사람과 같은 숙소 객실을 쓰다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결백하다는 생각에 혼자 수사를 받았지만 약식명령으로 벌금형이 나왔습니다.

그 뒤에야 김정훈 변호사를 찾아왔습니다.

형법상 강제추행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죄입니다.

변호인은 정식재판에서 고소인과 그 연인, 처음 출동한 경찰관을 증인으로 세워 진술의 모순을 하나씩 드러냈습니다.

1심 법원은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01

사건의 개요

의뢰인과 고소인은 2023년 11월 천안에서 열린 행사에 인력 업체를 통해 함께 일하게 되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다음 날 일정 때문에 같은 객실에 묵게 되었고 일을 마친 뒤 객실에서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고소인은 그날 밤 의뢰인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고는 몇 시간 뒤 고소인의 연인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의뢰인의 설명은 처음부터 같았습니다.

술을 마시다 고소인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울어 등을 토닥여 준 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침대에 누워 잠들었는데 큰 소리에 깨어 보니 고소인이 카드키를 뽑아 나가 객실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약식명령이 나온 사건도 정식재판에서 다툴 수 있을까요?

수사단계에서 약식명령이 나온 주된 이유는 고소인 진술이 일관된다는 평가였습니다.

의뢰인에게 불리하게 나온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밀실에서 두 사람만 있던 사건이라 직접 증거는 사실상 고소인의 말뿐이었습니다.

그 말이 앞뒤로 정말 맞는지, 객관적인 기록과 부딪히는 곳은 없는지를 법정에서 따져 보는 것이 이 사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02

김정훈 변호사의 조력 및 쟁점

김정훈 변호사는 먼저 고소인의 경찰 진술서와 진술조서 등에 증거 부동의 의견을 냈습니다.

고소인의 진술을 처음 들은 출동 경찰관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고소인이 사건 당일 경찰관에게 한 말과 며칠 뒤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 추행이 일어난 위치와 경위에서부터 달랐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진술 말고 다른 증거가 없으면 유죄가 되나요?

변호인은 변론요지서에서 대법원 2015. 11. 26. 선고 2014도7945 판결을 들었습니다.

피해자 진술이 사실상 유일한 증거라면 그 진술이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만큼 신빙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법원 2024. 1. 4. 선고 2023도13081 판결도 함께 인용했습니다.

성인지적 관점이 피해자 진술의 증명력을 제한 없이 인정하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증인신문에서는 고소인의 진술을 휴대전화 통화기록, 메시지 전송 시각, 객실 카드키가 빠진 시각과 하나씩 맞춰 보았습니다.

고소인은 추행 직후 객실 문 앞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고 곧바로 나갔다고 했습니다.

연인에게는 숙소 밖에서 처음 전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기록에는 객실을 나가기 몇 분 전부터 방 안에서 연인과 통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변호인은 추행 방식에 관한 표현이 수사 때보다 법정에서 크게 약해진 점을 짚었습니다.

연인에게 숙소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숨긴 점도 짚었습니다.

카드키를 뽑아 나간 이유와 다시 숙소로 돌아온 행동이 경험칙에 맞지 않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03

법원의 판단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5년 2월 "피고인은 무죄"라고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고소인의 진술을 믿기 어렵고 연인의 진술 또한 믿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 밖에 검사가 낸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판결 이유를 보면, 법원은 추행 방식과 추행이 일어난 위치·경위에 관한 고소인 진술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바뀌었다고 보았습니다.

출동 경찰관이 고소인에게서 직접 들은 내용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진술한 점도 들었습니다.

통화기록상 고소인은 객실에 들어온 직후인 21시 26분에 연인과 3분간 통화했습니다.

객실을 나가기 전인 23시 9분에는 방 안에서 통화를 시작해 8분간 이어 갔습니다.

연인이 이 통화 중에 두 사람이 대화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는 객실을 나오기 직전 의뢰인과 말을 주고받았다는 고소인 진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112신고가 공소사실 기재 피해 시점으로부터 2시간 넘게 지나서야 고소인이 아닌 연인을 통해 이루어진 점도 판결에 적혔습니다.

적용 법조: 형법 제298조(공소사실),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

판결문·결정서

개인정보는 가린 사본입니다. 눌러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04

결론

혼자 수사를 받다 약식명령을 받은 의뢰인은 정식재판에서 1심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정훈 변호사는 고소인의 말을 통화기록, 메시지 시각, 출동 경찰관의 기억과 맞춰 보았습니다.

진술이 객관적 기록과 어긋나는 지점을 법정에서 드러냈습니다.

다만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 판단은 진술이 바뀐 정도, 객관적 기록의 유무, 신고 경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정훈 대표변호사

김정훈 변호사의 소회

본 변호사는 억울하게 성범죄 혐의를 받은 피고인을 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피해자 증인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 남짓한 신문으로 결과를 바꿔야 하므로, 기록을 세밀하게 머리에 넣고 증인이 어떤 답을 하더라도 곧바로 되물을 질문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도 통화기록과 메시지 시각을 미리 시간표로 정리해 둔 덕분에, 수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을 법정에서 밝힐 수 있었습니다.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포기하지 말고 기록부터 다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강제추행 약식명령을 받았는데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나요?

약식명령의 고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도 약식명령 뒤 정식재판에서 증인신문을 거쳐 무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거짓말탐지기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유죄가 되나요?

거짓말탐지기 결과만으로 유죄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수사단계의 불리한 결과와 관계없이, 법원은 고소인 진술과 객관적 기록이 맞는지를 따져 판단했습니다.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 성범죄 사건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진술 자체의 합리성뿐 아니라 객관적 정황과 경험칙에 비추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의 신빙성이 있어야 유죄가 됩니다.

이 사건에서는 통화기록과 출동 경찰관의 증언이 고소인 진술과 맞지 않았습니다.

사건 직후 바로 신고하지 않은 것도 판단에 영향을 주나요?

신고 시점과 경위는 진술 신빙성을 따질 때 함께 살피는 사정입니다.

이 사건 판결에도 신고가 2시간 넘게 지나 고소인이 아닌 연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 적혔습니다.

결과는 판결문·결정서로 확인한 사례이며, 사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내 성범죄 사건도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요?